그냥 자기 위안밖에
여긴 숲이야
그리고…
이건 숲의 피아노
얼레?
소리가 약간 달라
숲의 피아노는 조금 더…
좀 더 이렇게…
그래, 이런 느낌
대, 대단해!
더 빨리…
더 빨리!
좀 더
좀 더!
좀 더!!
거기까지
아지노, 언제부터 거기에…
그만 됐다, 이치노세
합격이다
됐다! 예이! 예!
그대로 이어서
그, 그래도 나 쇼팽 치는
잔말 말고 쳐봐
무슨 재주로 치냐고
집중해라
정말이다
정말로 칠 수 있네
나, 쇼팽을 치고 있어
쇼팽의 곡은 힘이 아니라
유연성과 운동 능력을 요구한다
보통의 피아노를 칠 수
해냈다!
됐어, 했다고
나 쇼팽 쳤어!
잘됐구나
아지노, 거래다
말했잖아, 공짜로
이번엔 내가 선생님
나한테 뭘 바라?
물론 돈 드는 건 안 되고
그럼…
전 일본 학생 피아노
예선 과제는
자, 잠깐만…
나한테 피아노
- 그렇다
물론이지
내가 콩쿠르라니
애초부터 피아노 콩쿠르는
어릴 때부터 레슨받은
취소, 안 돼
그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어
그래? 아쉽지만 할 수 없지
좀 더 제대로 된 부탁을 하라고
나도 기껏 해줄
그 이외에는 달리 없다
자, 잠깐 기다려봐
없는 게 어딨어
뭔가 있을 거 아냐?
청소나 시장 보기나
그런 거라면 꼭 네가
기왕 너한테 시키는 일인데…
청소나 시장은
개도 안 기르고
잠깐만!
좋아
좋진 않지만…
콩쿠르에 나가면 되는 거지?
정말 좋은 거냐?
내키지 않는다면
다른 요구가 없다니 별수 없잖아
콩쿠르 예선은 열흘 뒤다
수속은 내가 해두지
차랑~ 치고 콰쾅! 하고
그럼 기대하고 있으마
거짓말이지?
오늘 레슨은 5시부터야
선생님 안 기다리시게 하렴
알아요
할머니 몸도 많이 좋아지셨으니
조금 있으면
놀랐니?
콩쿠르가 끝나면
그랬지, 콩쿠르가 끝나면…
카이와도…
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
지금은 콩쿠르만 생각하자
이치노세
이치노세, 또 결석이니?
땡땡이야
대체 뭐 하는 걸까?
카이…
또 숲의 피아노를 치나?
그건 놀고자 친다면
그랬어
네 말대로 우린
안 될지도 모르지만…
강아지 왈츠를 쳐봐라
법은 아무것도 안 배웠는데?
이젠 칠 수 있을 거야
있으면 쇼팽도 가능하다
배울 생각은 없다고
소원을 들어줄 차례야
콩쿠르에 나가라
모차라트의 퀘헬 310
콩쿠르에 나가라고?
- 지, 진심이야?
말도 안 되는 농담이다
도련님, 아가씨들의 행사잖아?
마음이 들었으니까
잘 생각해 보라고
개 산책시키는 거
아니라도 할 수 있잖아
나한테도 가능한 일이다
안 하는 게 좋을 거다
쪽팔리고 오면 되겠어?
여기와도 안녕이구나
도쿄로 돌아갈 예정이란다
분명히 즐거울 거야
사는 세계가 달라